동네 이야기 · 4분 읽기
홍콩섬, Hong Kong SAR
어드미럴티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 홍콩 공권력의 지형도
영국 해군 기지에서 홍콩 정부청사로. 2014년 우산혁명의 무대이기도 했던 어드미럴티는 홍콩의 행정·역사·상업이 한 구역에 집약된 지역이다.
영국 해군 시설이 있던 부지가 정부청사로 재개발되었고, 그 옆에 고급 복합몰과 법원이 붙어 있다. 2014년 시위 이후 이 지역이 갖는 정치적 기억도 어드미럴티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다. 과도 지구로서 금융지구와 오락 지구 사이에서 공공·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위치가 이 동네의 성격을 결정한다.
홍콩섬 MTR 어드미럴티역 주변으로 홍콩 입법회 청사, 퍼시픽 플레이스 쇼핑몰, 홍콩 공원이 가까이 있다. 2014년 민주화 시위의 중심 거리였던 하코트 로드가 이 지역을 관통한다.
이 동네가 생긴 배경
홍콩섬에서 센트럴과 완차이 사이에 위치한 어드미럴티는 두 지역의 성격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과도 구역이다. 금융가의 압축된 분위기도, 완차이의 번화한 거리도 아닌, 홍콩의 공공 기능이 집약된 장소다.
이름의 유래는 영국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Admiralty'는 영국 해군성을 뜻하며, 19세기 이 일대에 영국 왕립 해군 시설이 자리했던 데서 비롯됐다. 이후 타마르(Tamar) 부지로 알려진 영국군 주둔지는 홍콩 반환 이후 철거되어 현재는 홍콩 입법회 청사와 정부 행정부가 들어선 타마르 공원 일대로 재개발되었다. 군사 기지에서 민간 행정의 중심으로 바뀐 이 땅의 이력은 홍콩 현대사의 단면이다.
지금 남아 있는 장면
어드미럴티는 2014년 이후 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그해 가을, 이 지역을 관통하는 하코트 로드(Harcourt Road)는 민주화 시위대가 점령한 도로가 되었다. 수십만 명이 참여한 우산혁명(雨傘革命)의 주 무대 중 하나였던 이 거리는 지금도 왕복 8차선 간선도로로서 평일이면 차량과 보행자로 가득하다. 그 위에 쌓인 기억은 지도에 표기되지 않는다.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는 1988년 개장 이후 이 지역의 상업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고급 쇼핑몰과 숙소이 들어선 이 복합시설은 인근 정부 청사, 법원, 외교 공관들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전 영국군 시설 부지 일부를 공원화한 홍콩 공원(Hong Kong Park)은 고층 빌딩 사이의 도심 녹지로, 이 지역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한 구역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걷다 보면 보이는 것
리포 센터(Lippo Centre)의 팔각형 패턴이 반복되는 독특한 외관은 1980년대 이 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준다. 행정, 상업, 녹지, 그리고 홍콩 현대 정치사의 기억이 한 구역에 모인 어드미럴티는 여행 목적지로 쉽게 분류되지 않지만, 이 도시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층위를 지닌다.
눈여겨볼 단서
- 타마르 공원에서 홍콩 정부 청사 건물과 주변 빌딩군의 배치 구조 확인
- 하코트 로드를 걸으며 2014년 시위 무대였던 거리의 현재 모습 관찰
- 홍콩 공원 내부에서 온실과 주변 고층 빌딩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
- MTR 어드미럴티역과 퍼시픽 플레이스를 연결하는 지하 보행 통로 구조
동네 노트
읽고 나면 현장에서 더 잘 보이는 단서들
이름의 유래 — 영국 해군성
'Admiralty'는 영어로 해군성을 뜻하며, 19세기 이 지역에 영국 왕립 해군 시설이 자리했던 데서 명칭이 유래한다.
타마르 부지의 변천
이전 영국군 주둔지였던 타마르(Tamar) 부지는 홍콩 반환 이후 철거되어 현재는 홍콩 입법회 청사와 행정 시설, 공원이 들어선 부지로 재개발되었다.
2014년 우산혁명의 중심 거리
하코트 로드(Harcourt Road)가 시위대에 의해 점령되면서 이 지역이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되었다.
도심 녹지 — 홍콩 공원
홍콩 공원(Hong Kong Park)은 이전 영국 군사 시설 부지 일부를 공원화한 것으로, 고층 빌딩이 밀집한 도심에 위치한 보기 드문 녹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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